커뮤니티 - 이벤트, TV ON, 매거진
커뮤니티매거진게시글

매거진

오늘부터 달라지는 ‘일기 쓰기 지도법' by 초등생활처방전 이서윤쌤 [매거진 #53]

관리자 | 26.01.09 | 32



안녕하세요 이서윤쌤 입니다.

일기 쓰기는 많은 부모님이
‘하루만 넘기면 되는 쉬운 숙제’처럼
느끼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높은 장벽이 있는 글쓰기예요.
일기장이 펼쳐지는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뭐 쓰지?'
'이제 뭐 더 쓰지?'
'느낀 점은 또 어떻게 쓰지…?'

사실 아이가 일기에서

어려워하는 지점은
딱 세 가지입니다.








1. '뭐 써요?'
→ 주제 잡기가 어렵다.


아이들은 하루를 ‘이야기 재료’로 보는
눈이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먼저 떠올릴지,
어떤 장면을 선택할지 어려워해요.


✔ 해결법
다양한 형식과 선택지를 주세요.


일기는 꼭 ‘오늘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로만 쓸 필요가 없어요.

아래 같은 형식을 소개하면
아이들이 훨씬 편해합니다.


ex) 만화 일기, 단어 그림일기,
주장 일기, 대화 일기, 관찰 일기
편지 일기, 뉴스 일기, 
사진·입장권 붙이기 일기



그리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날이라면
‘주제 일기’를 쓰게 해보세요.


1) 친구에게 편지 쓰기
2) 10년 후 나에게
3) 우리 반에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 소개
4) 내가 1박2일 PD라면 어디로 여행을 갈까?


상황을 바꾸면 생각도 바뀝니다.
일기의 형식을 바꾸면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져요.








2. '할 말이 없어요!'
→ 내용을 채우기 어렵다


주제를 선택해도
아이들이 쓰는 분량은
이렇게 끝나기 쉽습니다.

ex)
오늘 친구랑 축구했다.
3대2로 이겼다.
재미있었다.

여기서 멈추는 이유는 단 하나!

'더 자세히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해결법
‘자세히, 구체적으로’


아이의 관찰력과 확장 사고를
길러주는 아주 강력한 게임입니다.


① ‘많이 보기’ 게임
교실을 보고 20가지 이상 관찰한 것을 적기
→ 그다음 더 작은 대상
ex) 우유갑으로 20가지 생각 끄집어내기


② 가족 릴레이 말하기
물건 하나를 두고 돌아가며
한 문장씩 떠올린 생각 말하기
→ 문장을 못 내면 탈락!
→ 자연스럽게 ‘생각 재료’를
    많이 만드는 연습이 됩니다.


③ 실전 일기 확장
아이 일기를 읽고
궁금한 것들을 계속 물어보세요.

- 어디서 했어?
- 제일 먼저 골 넣은 사람은?
- 화났던 순간은 없었어?
- 힘들었던 순간은?
- 그 주변에는 누구 있었어?


아이의 대답이 곧
'일기 확장 재료'입니다.
그리고 말해주세요.
'이 모든 내용이 일기에 들어가야,
그 자리에 없던 사람도
네 하루를 떠올릴 수 있어.'

이렇게
한 번 경험하면 아이는
‘일기는 이렇게 쓰는 거야.’
감각
을 가지게 됩니다.






3. '느낀 점이 어려워요'
→ 감정 표현의 폭이 좁다


아이들이 '참 재미있었다', 
'참 슬펐다'만 반복하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와 방법을 몰라서입니다.

✔ 해결법 1 
감정어 사전 만들기


일기장 앞에 붙여놓고
매일마다 골라서 쓰게 하면
감정 표현이 갑자기 다양해집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습니다.
감정어가 많아질수록
아이의 마음 표현력도 자랍니다.



✔ 해결법 2
직유·은유로 느낀 점 말하기


ex) '하늘은 ___ 같다.' / '엄마는 ___ 같다.'
문장을 비워두고 릴레이로 말하게 하면 
비유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 해결법 3
감정을 색깔·물건으로 표현하기


ex)
'기분이 맛없는 빵 같았다.'
'오늘 하루는 검은색이었다.'
'엄마는 지금 코코아 같은 기분이야. 너는?'


감정 표현이 할 줄만 알면
일기의 ‘마침표’가 풍부해집니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일기 미션지’


다시 쓰기를 시킬 때
바로 효력이 나는 방법입니다.


[일기 미션지] 
1. 대화 글 2줄 이상 쓰기
2. 의성어·의태어 1개 이상 넣기
3. 감정을 다양한 말·비유로 표현하기
4. 읽는 사람이 궁금한 점이
    없을 만큼 자세히 쓰기
5 10줄 이상 채우기(3학년 이상)

다 쓴 뒤에는 성공한 미션에 
동그라미 치며 칭찬해주세요. 
‘글쓰기 자세’가 바뀌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즐거움’
일기만큼은 맞춤법을 무조건 잡지 마세요. 

표현이 막히면 글쓰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맞춤법은 아이가 스스로
물어볼 때만 알려주세요.


대신 꼭 챙겨야 할 두 가지는
✔ 최소 분량
✔ 또박또박한 글씨 입니다.

글씨를 바르게 쓰려는 노력은 
‘내용의 질’을 높여주는 힘이 있어요.







아이에게
‘일기 쓰는 정체성’을 주세요


일기를 ‘숙제’로 생각하면 싫어하지만 
‘나만의 기록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느끼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 탐정이 사건 일지 쓰듯 쓰기
- 역사 좋아하는 아이는 ‘○○실록’ 쓰기
- 꾸준히 모아 한 권씩 엮어주기

저도 제 초등학교 6년
일기를 모아두었는데, 
그 책을 다시 읽는 경험은 
어른이 된 지금도 큰 선물입니다. 
아이에게도 그 선물을 주는 것입니다.




일기 쓰기는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생각을 꺼내고, 마음을 표현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
입니다.
부모님의 작은 질문 하나, 작은 칭찬 하나가 
아이의 글쓰기를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바꿉니다. 

아이의 하루가 아이의 언어로
천천히 쌓여갈 수 있도록 
오늘부터, 한 줄씩 함께 시작해보세요.




📣 이서윤쌤 다른 글 보기 (CLICK!)
✅ 초등 저학년 수학, 연산만 해도 될까?
초등 저학년! 책 선택법과 읽기 지도법
방학을 활용한 공부 습관들이기



top_btn